로랑 보두앵(Laurent Beaudouin) 1955-
“건축과 자연 관계의 회복”
건축은 인간에게 삶의 공간을 제공하고, 인간은 그것의 형태를 만들어 줌으로써 인간과 관계를 맺어간다.
현대에 이르러 급속한 산업화와 도시화에 따라 새로운 시대 정신이 대두되었고, 건축 분야에도 많은 변화가 요구되었다.
로랑 보두앵은 사회가 인공화되어 갈수록 건축과 자연의 관계회복이 절실하며, 건축은 자연이 일부이기에 건축을 자연에 반환해야 한다고 하였다.
그는 자신의 건축에 자연의 요소를 추상적인 형태로 투영시키고, 빛과 색상을 중재하면서 기하학적인 형태로 변화시켜나갔다.
특히 그는 빛을 통하여 시간의 움직임을 보여주며, 그 빛이 건축을 변화시키는 유일한 것이라고 말한다.
“네오 코르뷔지안(Neo-Corbusian), 로랑 보두앵(Laurent Beaudouin)”
로랑 보두앵은 근대 건축이론에 큰 영향을 미친 르 코르뷔지에의 이론을 계승·발전시켜 현대 건축의 독자적 흐름을 형성한 ‘네오 코르뷔지안(Neo-Corbusian)’ 건축가 중 한 명이다.
르 코르뷔지에와 로랑 보두앵의 건축원리를 다음과 같이 몇가지로 나누어 비교해볼 수 있다.
자유로운 평면(Plan Libre)
기둥의 독립성을 강조한 자유로운 평면 구성은 보두앵 건축의 큰 특징 중 하나이다. 보두앵은 평면, 평면과 평면 사이의 보이드, 다양한 건축적 오브제가 결합하여 일체화한 모습으로 공간의 입체적 연속성을 표현한다.
건축적 산책(Promenade Architecture)
르 코르뷔지에는 사람의 동선 이동에 따른 시점과 장면의 변화를 ‘건축적 산책’이라고 하였다.
하지만 로랑 보두앵은 건축을 통해 시간이 흐르는 이동이라는 표현을 통하여 그만의 개념으로 정리하였다.
보두앵은 시간과 공간은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 공간의 연속성을 나타내는 것은 건축적 행로를 통해 움직이는 시간이라고 말한다.
또한 그 시간과 공간의 연속은 ‘빛’에 의해 가능하다고 하였다.
빛(Natural Light)
르 코르뷔지에는 빛을 조절하여 조소적 입면이 가능하게 하는 ‘브리즈 슬레이유(Brise-Solei)’를 디자인하였다. 브리즈 솔레이유는 단순히 햇빛을 차단하는 장치를 넘어서 경관과 휴식을 위한 공간을 제공한다.
하지만 보두앵은 반투명 유리를 사용하여 건물 구조에서 완전히 독립한 피사드를 형성하고, 강한 빛을 차단하고, 확산된 빛이 실내로 유입되게 하였다.
“빛과 자연의 연속, 이응노 미술관”
이응노 미술관은 보두앵의 공간적·시간적 흐름의 연결과, 자연과 건축, 빛의 시간적 흐름이 잘 표현되어있다.
(좌)이응노 미술관
(우)이응노_문자추상1_종이에_수묵담채_39×47cm_1976
기하학적 백색 볼륨의 건물 외부는 이응노 화백의 ‘문자추상’ 작품을 건축적으로 설계한 것이다. 이것은 건축 주변의 영향을 건축에 접목하여, 과거와 현재가 조화된 현대성으로 표현한 것이다.
또한 미술관의 내부와 외부 사이에는 항상 자연 경관이 존재하는데, 이는 미술관 주위의 공원을 끌어들임으로써 연속성을 강조한 것이다.
이응노 미술관은 광정(光井)을 이용해 빛을 조절하지 않고, 지붕에 긴 수평 빔과 천창 사이에 설치된 루버를 이용하여 빛을 조절한다. 이를 통해 들어오는 빛과 그림자를 통하여 건축물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생동감있게 표현된다.
참고문헌
김창성, 「로랑 보두앵 건축의 공간 특성과 빛」, 한국생태환경건축학회 논문집 16권 3호, 2016
김창성, 「네오 코르뷔지안 건축의 공간 특성과 빛의 역할: 앙리 시리아니, 알바로 시자, 로랑 보두앵 건축을 중심으로」, 한국생태환경건축학회 논문집 15권 3호, 2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