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용 1945-2011
2003-2011 MBC 느낌표 프로젝트 ‘기적의 도서관(순천, 진해, 제주, 서귀포, 정읍, 김해)’ 설계
1999-2008 무주공공프로젝트(무주군청, 공설운동장, 무주시장, 면사무소 4개소 등)설계
2006 파주 열림원 설계
2000 한국건축가협회 특별상 수상
1995 청계동 주택 설계
1992-1994 민족건축인협의회 회장 역임
1990 계원조형예술대학 설계
1985 기용건축 건축사 사무소 설립
1982 프랑스 노동성 주관 ANACT(노동환경개선 설계경기) 3위 입상
“흙 건축가, 생태 건축가”
정기용은 프랑스에서 돌아온 뒤 1970년대 새마을운동으로 사라져간 우리나라 전통 흙집을 연구하였고, 흙은 콘크리트와 달리 생태계의 순환 원리가 적용됨으로 가장 민주적인 건축재료라고 생각하였다.
그는 인위적이나 자연환경에 반하는 건축을 거부하고, 주어진 환경과의 조화를 추구하는 건축가로 ‘흙 건축의 대가’, ‘생태 건축가’로도 불리며, 사람들과 소통하고 더불어 사는 삶을 위한 건축을 하는 우리나라 대표 공공건축가이다.
“공공건축가의, 건축의 공공성(公共性)”
산업화 시대 이후, 건축이 개발의 도구로 전락하여 화폐의 경향을 띠기 시작하였고, 현대인들은 일상의 위기에 놓이게 되었다.
이에 대하여 정기용은 영국의 윌리엄 모리스(William Morris)의 영향으로, 분배와 공유가 가능한 건축의 공공성에서 대안을 찾기 시작하였다.
‘지배 권력이나 공정·공평의 도덕 윤리를 뜻하는 공(公)’과 ‘공동’ 혹은 ‘다수의 이익’을 뜻하는 공(共)의 합성어인 공공성(公共性)의 개념으로 비추어봤을 때,
건축의 공공성이란 건축이 갖는 스케일로 인하여 공개적이고, 시각적으로 공유되어 소유자 뿐 아니라 인근 주민들 일상의 한 부분이 된다. 이는 건축이 당위적으로 공익적이어야 함을 뜻한다.
건축가 정기용의 ‘건축의 공공성’에 대한 의의는 다음과 같다.
첫째, ‘건축의 공공성’은 사적인 취향이 난무하는 도시 경관을 제어해, 공공의 풍경을 모두에게 되돌려 줄 수 있다.
둘째, 도시 속의 모든 장소가 소비지향적으로 변해가는 시점에서 우리는 ‘건축의 공공성’을 통해 공공영역을 넓혀 나갈 수 있다.
“전라북도 무주 공공건축 프로젝트”
(위)무주공설운동장, (아래)무주향토박물관
정기용은 흙을 이용하여 무주군 진도리 마을회관을 짓는 것을 시작으로, 흙과 무주와의 건축이 시작되었다.
하지만 주민들이 생활하면서 시멘트로 외벽을 바르는 등 자신들의 생활에 적합하게 변형했기 때문에 자신의 건축철학이 절반만 성공한 것이라고 평가하였다.
이것은 이후 그가 전라북도 무주에서 공공건축 프로젝트를 10년 넘게 진행하는 바탕이 되었고, 1996년부터 2006년까지 무주 곳곳에서 공공건축물을 지었다.
그는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하여, 면사무소 내부의 공공목욕탕, 공설운동장, 무주 군청 등을 공공건축을 설계하였다.
그는 건축가로서 추상적 의미의 사회적 요청에 답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요구를 공간으로 반영한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더불어 사는 삶을 위한 공공건축에 집중하였으며, 이것은 순천, 진해, 제주, 서귀보, 정읍, 김해 등으로 이어졌다.
“건축가로서 내가 한 일은 원래 거기 있었던 사람들의 요구를 공간으로 번역한 것이다.”
참고문헌
정기용 외 1명, 『한국건축의 현재-움직이는 항성(恒性)/ 이일훈, 정기용』, 월간 건축문화사, 2001
정세현, 「정기용 건축의 공공미술적 특성에 관한 연구」, 『한국건축역사학회 추계학술발표대회 논문집(2017-11)』, 2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