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치퍼필드(David Chipperfield) 1953 -
2011년 영국왕립건축협회에서 수여하는 로열골드메달 수상, 유럽 최대의 건축상 미스 반데어로에 상 수상
2010년 기사작위 서임
2009년 독일 대연방공로십자상 수상
2004년 대영제국 훈장 3등급
1985년 데이비드 치퍼필드 아키텍츠 설립
9H 창설
" 우리는 과거로부터 배운다. “
데이비드 치퍼필드는 새로운 형태를 만들어내고 독특한 실험을하기 보다 가까운 과거를 존중하며, 과거와 현재, 모방과 창조, 전통과 현대의 증용을 추구하는 건축가이다.
또한 그는 그것을 찾아 탐험과 탐구를 해 나간다.
사람들은 스펙터클하거나 파격적인 건축에 거리를 두고 관찰자로 머문다.
하지만 조용하고 절제된 건축은 사람들을 포용하고 껴안는다.
그는 외적으로는 조용하고 단순한 건축을 만들지만, 내적으로는 풍요롭고 울림이 있는 건축을 만들어 낸다.
치퍼필드는 그런 절제의 아름다움을 우리나라 백자에서 발견했다고 한다.
백자는 그가 추구하는 ‘핵심적인 것, 강한 재료의 질, 형태의 명료함, 완벽한 것과 완벽하지 않은 것의 균형, 휴머니티’의 완성체이다.
“건축을 복잡하게 할 필요가 없다.”
복잡하고, 스펙터클한 건축보다는 조용하고 단순한 건축을 추구하는 데이비드 치퍼필드는 수평과 수직, 즉 열주의 사용을 강조한다.
그의 건축에서 열주는 내·외부공간의 자연스러운 연결해주며, 건물의 강한 매스를 분절해줌으로써 무게감을 덜어주어 솔리드한 면을 없애기도 한다.
또한 수직과 수평이 이루는 구조적 관계를 이탈시켜 각각의 면이 또 다른 방식으로 조합되는 듯한 방법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이러한 수직·수평의 사용은 대체로 입체보다는 면의 성격을 강조하여 외부와 내부의 관계를 조정하려는 것으로 보이기도 한다.
열주의 사용을 강조하는 그의 건축 전략은 환경 속에서 두드러지지 않고, 소박하고 세심한 건축을 만들어 나가려는 그의 의도가 빚어낸 것이다.
“교감, 소통, 문화의 용산 아모레퍼시픽사옥”
뷰티업체의 건물이라면 아름다움과 아름다움의 잣대에 대해서 고민할 수 밖에 없다.
치퍼필드는 고층빌딩이 많은 곳에서는 고요함을 간직한 빌딩이 더 큰소리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하였고, 절제미를 갖추면서도 강력한 존재감을 보여주는 조선의 달항아리에서 영감을 받아 작업을 하였다.
또한 서경배 회장이 강조한 커뮤니티에 기여하는 사회적인 공간, 회사가 사회와 소통하는 공간으로서의 문화적 공간으로 설계하였다.
치퍼필드는 원활한 소통과 교류, 어렵지 않은 접근을 위하여 고층빌딩이 아닌 조금 낮은 정육면체 형상으로 설계하였다.
또한 한옥의 중정(中庭)을 모티브로 건물 속 정원인 ‘루프 가든’을 5층, 11층, 그리고 17층에 마련하였다.
건물 외부에서 이 공간을 보면 비어있는 공간같지만, 이곳은 도시와 연결되는 창문이자 틀의 공간이다.
또한 건물의 출입구를 사방에 설계함으로써 문화와 소통의 공용공간을 자연스럽게 이용하고 주변 사람들을 끌어들이고자 하였다.
사회와의 소통뿐 아니라 직원들의 소통을 위하여 오피스 내부에는 3개 층마다 엮어서 슬라브를 뚫어 층간 이동을 쉽게 하는 계단을 두었다.
용산 아모레퍼시픽 사옥은 사회와의 소통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서경배 회장의 생각을 조용하고 절제된 건축으로 사람들을 포용하고자 하는 데이비드 치퍼필드의 건축으로 보여준 사회적·문화적 공간인 것이다.
참고문헌
임성훈 외 2명, 「데이비드 치퍼필드의 건축에서 드러난 수직과 수평의 의미」, 『대한건축학회논문집29권 2호』, 2013
황철호, 『건축을 시로 변화시킨 연금술사들: 건축 거장 15인, 그들의 생각과 스케치를 훔치다』, 동녘, 2013